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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기획홍보팀
  • 작성일 19-03-08 10:03
  • 조회수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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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가 15분이 되어도 늘어가는 내 모습이 뿌듯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3-07 14:24:06

2018년 3월, 나에게 일어난 사고는 경수를 다치면서 하루아침에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다치기 전 나는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던 나였지만 처음에는 내가 가진 척수손상 사지마비는 흐르는 눈물조차 닦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아야 했다.

사회와 완전히 단절됨과 그렇게 시작된 약 11개월의 병원생활, 4번의 전원, 가족의 간병 등... 창살 없는 감옥 같았던 병원을 벗어나 가게 된 곳은 바로 ‘일상홈’ 이였다.
 
일상홈 초기상담 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 초기상담 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병원생활을 끝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척수손상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2-3년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병원에 그런 환자가 수두룩한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병원생활을 1년도 하지 않은 내가 퇴원을 한다는 것이 약간은 이른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또 주변에서 걱정을 했다.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일상홈의 환영식을 마쳤던 것 같다.
 
이수근씨의 일상홈 환영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이수근씨의 일상홈 환영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15분’ 내가 다치기 전이였다면 머리를 감고 세수와 양치를 하고 머리를 말리면 걸리던 시간 이였다. 하지만 일상홈에 입소하고 첫 번째 아침의 ‘15분’은 고작 양말 신는데 걸렸던 시간 이였다.

처음에는 하는 중간에 답답한 마음에 짜증도 났다. 다치기 전에는 15초도 안 걸리던 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치고 아무것도 못하고 천장만 바라보던 내가, 아무것도 혼자 하지 못 할 것 같던 내가 기어코 양말신기에 성공했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에 좋아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아침 마다 혼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면 시간은 훌쩍 지나고 나는 녹초가 되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하나씩 늘어가는 내 모습에 뿌듯했다.
 
일상홈에서 머리감기 훈련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에서 머리감기 훈련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일상홈에서 근력운동 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에서 근력운동 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나는 병원에 있으면서 장애수용의 대해서 깊게 생각한적 없었다. 단지 피할 수 없는 장애와 현실을 받아들인 것을 난 장애를 수용했다고 생각 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널리고 널린 병원에서는 알지 못했다. 병원생활을 할 적에 시장에 가게 된 날이 있었는데 병원 입구를 나서는 순간 쏟아지는 시선에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장애를 수용한 것이 아닌 병원에 적응을 했던 것 이였다.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나 생각 했지만 일상홈에 와서 마트에서 장도 보고 외식도 하며 영화관으로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외부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들 시선에 신경 안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일상홈 생활 중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 생활 중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일상홈 생활 중 영화관람을 준비하는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 생활 중 영화관람을 준비하는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일상홈 생활 중 월미도 투어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일상홈 생활 중 월미도 투어중인 이수근씨.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내가 체험하며 느낀 일상홈의 장점은 1대1 코칭 시스템인 것 같다. 병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비장애인’치료사가 학습한 이론 또는 치료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하면 일상홈에서 코치는 참여자와 같은 ‘장애인’으로써 장애인생을 직접 경험하고 지나온 선배로 비장애인에게는 배울 수 없는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방법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못하는 것은 없다 단지 방법을 모를 뿐. 내가 하지 못할 것 이라고 생각 했던 것은 대부분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직접 짜는 일정, 내가 병원생활 하면서 항상 생각 했던 것 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일상홈에서 일정을 짜면서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나는 부정적 이였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신선한 충격 이였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 계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이수근씨의 일상홈 수료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이수근씨의 일상홈 수료식.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비록 지금 휠체어에 앉아 있지만 다른 의미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사회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준 일상홈을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홍태표 일상생활코치님, 등 관련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잘 살겠습니다!

*이 글은 한국척수장애인협회 2019 척수장애인의 일상복귀 프로그램 ‘일상의 삶으로’ 1기 참여자 이수근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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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에이블뉴스-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09&NewsCode=0009201903071103445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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